글쓴이 : 조덕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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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내려가는 내내 아쉬움은 남았다.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기회인 것 같은데.

어

층 두 개쯤 내려와서 복도 쪽으로 걸어가려던 그녀는 깜짝 놀라며 걸음을 멈추었다.

조금 전에 본 것과 똑같은 광고가 바람에 팔랑거리며 그녀를 반겨주었던 것이다.

하지만 이번에는 내용에 무언가가 추가되어 있었다.

자격 요건 전문 사육사를 구하는 것은 아니므로 초보자도 환영. 인근 거주자는 더욱더 대환영

어 왜 아까랑 다르지

하은은 고개를 갸웃하며 전단지 아래를 바라보았다. 마침 면접 시간도 오늘 학교 끝나고 가면 딱이었다. 인근 거주자에 초보자라니 이건 나잖아

하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광고를 몇 번 더 읽어보다가 고개를 털었다.

급여가 안 나와 있잖아. 이왕 자립하려고 아르바이트 하려는 건데 돈부터 모아야지.

하은은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또다시 그 종이를 스쳐 지나갔다. 초보자도 환영한다니 정말 좋은 기회인 건 맞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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